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44대 총리로 취임했다. 이완구 전 총리가 물러난 지 52일 만에 총리 공백 사태가 해소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황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전 부처의 역량을 총동원해 메르스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메르스로 인해 내수가 위축되는 등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국민 불안을 야기하거나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 박 대통령은 “미래세대를 위한 시대적 과제인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며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는 만큼 국민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황 총리는 임명장을 받은 뒤 곧바로 메르스 환자 치료의 최전선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다. 황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 존립의 최우선 가치인데 메르스 불안이 지속돼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총리의 명운을 걸고 메르스 종식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메르스 총리’를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황 총리는 중구 보건소를 방문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대책회의’를 처음 주재했다. 취임식은 메르스 현장 방문과 회의가 끝난 뒤인 이날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황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적 298명 가운데 278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당론 없는 자율투표였지만 여당은 찬성, 야당은 반대에 몰표를 던져 황 총리에 대한 여야 간 확연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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