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가 “메르스는 전염 양상이 병원 내에서 주로 감염되는 ‘슈퍼박테리아’와 유사하며 대유행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의견을 내놨다.
뉴사이언티스트는 10일 ‘왜 메르스가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지 않고 병원에서만 머무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메르스는 2003년 유행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사촌뻘로 불리지만 그에 비해 덜 위험한 질병”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병원은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라 의도치 않게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며 병원 밖으로 쉽게 전파된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병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확실한 격리를 병행한다면 메르스를 통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메르스의 전염 형태가 사스나 신종 인플루엔자 같은 호흡기 질환이 아닌, 병원 내에서 주로 감염되는 일명 슈퍼박테리아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메르스를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인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비교하며 “주로 병원 내에서 감염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세균을 뜻하는 말로 병원에서 자주 발견된다.
메르스의 병원 내 감염 관리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황색포도상구균은 메르스 치사율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만 이로 인해 해마다 300명이 죽고 있으며 매년 3억8000만 유로(약 4750억 원)가 쓰인다”며 “메르스도 환자를 옮기는 과정, 호흡 튜브를 갈아 끼우는 과정 등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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