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신고 받고 출동한 한국계 경관, 美20대 총격에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파티장에 무차별 총격 잇달아… 총기규제 찬반논란 다시 불붙어

찰스턴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CNN은 20일 오후 8시 반경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서부 지역의 한 농구장에서 열린 생일파티에 참석한 주민들이 총격을 받아 20세 남성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 총기 난사로 46세 남성이 중태에 빠지는 등 9명이 다쳤다. 스티브 돌런트 디트로이트 경찰청 차장은 지역 언론에 “피해자 중 한 명이 표적이었고, 나머지는 근처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후 10시경에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길거리에서 파티를 열던 주민들이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생후 18개월 된 아이와 10세 어린이, 15∼25세 주민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범인이 길에 대고 아무나 맞으라는 식으로 총을 쏜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에는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한국계 경찰관 소니 김 씨(48·사진)가 20대 흑인 청년 트레피어 허몬스(21)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허몬스는 위급 상황이 발생했다며 911에 거짓 신고 전화를 했고, 현장에 가장 먼저 나타난 김 경관을 겨냥해 총을 쐈다. 김 경관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허몬스는 다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한편 미국 내 총기 규제 논란에 불이 붙은 가운데 CNN은 총기 규제 법안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나라로 호주를 소개했다. CNN은 “미국에서는 총기 사고로 연간 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지만 총기 규제 법안은 미국총기협회(NRA) 등 보수 세력의 반대에 막혀 번번이 좌절됐다”며 “호주는 20년 전 이미 규제 법안을 도입해 총기 사고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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