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환자(68), 14번 환자(35), 16번 환자(40) 등 메르스 ‘슈퍼 전파자’들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1번 환자는 18일 인공호흡기를 떼고 자가 호흡을 시작했으나 이틀 뒤인 20일부터 다시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폐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1번 환자가 치명적인 고비는 넘겼다”면서도 “고령인 데다 아직 세균성 폐렴 증세가 남아있고 갑자기 호흡곤란을 다시 보여 인공호흡기를 붙이고 상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과 평택굿모닝병원 등에서 83명을 감염시킨 14번 환자는 최근 증세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14번 환자를 치료 중인 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상적인 식사와 함께 병상 주변을 혼자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을 회복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환자 상태가 굉장히 좋아졌지만 가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 이후 대전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에서 23명에게 메르스를 옮긴 16번 환자 역시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기침 등 폐렴 증세가 멎은 상태다. 충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10일과 13일 실시한 1, 2차 유전자 검사에서 각각 음성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3차 검사를 앞두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3차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환자 상태를 고려해 퇴원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잠재적 슈퍼 전파자’로 분류되는 119번 환자(35)와 154번 환자(52)의 상태도 크게 나아졌다. 경기 평택경찰서 경찰관인 119번 환자는 18일 오후 에크모(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기계)를 떼고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폐렴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 남구 공무원인 154번 환자를 치료 중인 경북대병원 역시 “정상적으로 식사할 정도로 기력을 회복했다”면서 “27, 28일 퇴원을 목표로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38)는 에크모를 부착한 채 혈장 치료를 받으며 폐렴 증세가 호전됐으나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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