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휴가 장려, 지역 특산물 선물하기 등 소비 진작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포함한 대한상의 회장단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천 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 전국 상의 회장단 20여 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들도 메르스 조기 종식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회원사 임직원들에게 올해 여름휴가를 가급적 국내로 갈 것을 유도하고 지역 특산물도 선물하는 등 기업들의 소비 참여와 실천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연초에 발표한 투자 및 고용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19일 새벽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박 회장은 재계 안팎에서 메르스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날 회동을 마련했다. 실제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그나마 내수 경기를 떠받치던 외국인 관광객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박 회장은 특히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과 정부 간 파트너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에 “메르스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추경 편성, 규제와 노동시장 개혁 등 경제 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한상의는 해외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의 ‘유턴’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박 회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간호진, 방역당국 관계자 등 모든 분들께 재계를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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