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1∼5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7년 만에 한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방한 관광객 수에 메르스로 인한 감소 폭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6월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1∼5월 방한 외국인 수는 592만4683명으로 같은 기간 방일 외국인 수(753만7754명)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9% 늘었지만,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1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개월간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171만64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05.7%나 증가했다. 아직까지는 방한 중국인이 268만5955명으로 방일 관광객보다는 많지만,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관광을 위한 여행지로 한국 대신 일본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방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241만여 명의 중국인이 일본을 찾았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정치·역사적 관점에서 자유로운 20대 중반∼30대 중반에 해당하는 ‘바링허우’ 세대들이 일본 쇼핑관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앞으로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중국인 유치에 탄력을 받은 일본 관광업계가 한국에 퍼진 메르스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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