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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주제는 ‘호국보훈’]<119>육군 ‘감사나눔운동’
경기 6포병여단 본부근무대에서 복무 중인 이현우 일병(20)은 군에 와서 새삼 감사의 의미를 깨달았다. 입대 후에야 태어나서 처음 씻겨 드린 부모님의 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부모님을 다시 생각하고 은혜를 느낀 기회였다. 지난해 9월 육군에서 시작한 ‘감사 나눔 125운동’의 작은 결실이다.
‘감사 나눔 125운동’은 △주(週) 1선(善)=일주일에 한 번 착한 일을 하고 △월(月) 2독(讀)=매달 좋은 책을 두 권 읽으며 △일(日) 5감사=하루에 다섯 가지 감사한 일을 말하자는 캠페인이다. 지난해 잇따른 총기 난사 및 폭행 사망 사건 등을 계기로 육군 병영문화 개선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운동에 동참한 6포병여단은 가장 모범적으로 참여하는 부대 중 하나다. 입대 후 첫 면회를 하는 이등병들을 대상으로 부모님의 발을 씻겨 드리는 세족식 행사를 했다. 의외로 반응이 좋고 성과가 있어 이젠 여단장을 비롯한 전 장병이 어버이날 행사와 참전용사 초청 행사에도 세족식을 실시하고 있다.
매달 2권의 책을 꾸준히 읽도록 격려하기 위해 6포병여단은 모든 간부와 병사들에게 독후감을 쓰게 했다. 독서노트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자격증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는 장병이 늘었다. 6포병여단 정훈공보참모 유일호 소령(35)은 “감사 나눔 125운동으로 병영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부대의 감사 나눔 125운동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감사 나눔 125운동이 육군 전체로 확대돼 정착한 것은 2012년 제일 먼저 이 운동을 시작한 2작전사령부 덕분이기도 하다. 이순진 2작사 사령관(대장)은 생활관에 고구마·감자·양파를 심어 좋은 말을 할 때와 나쁜 말을 할 때 식물들이 자라는 데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병사들이 느끼도록 했다. 신기하게도 좋은 말을 들은 식물의 성장이 좋았다. 이 사령관은 “감사 나눔 운동의 본질은 부대가 행복해져야 강해진다는 것”이라며 “이 운동을 사령부 및 예하 부대에서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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