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2005년 비서실장 맡으며 인연… 대선이후 잇단 쓴소리로 멀어져
갈등끝 돌아올수 없는 다리 건너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을 본 여권 인사들은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가 이렇게 되다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고 말했다. 불과 10년 전 뜻을 함께했던 정치 동반자였지만 현재는 정면으로 맞선 얄궂은 정치적 운명에 대한 소회다.
2005년 초선 의원이었던 유 원내대표는 당시 박근혜 대표의 삼고초려로 당 대표 비서실장이 된다. 이회창 전 총재의 ‘경제 교사’로 정계에 입문했던 유 의원이 ‘박근혜의 남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표에게 “쓴소리를 가감 없이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고 박 대표도 이를 받아들였다. 실제로 그는 ‘친박 내 야당’이라 불릴 정도였다.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정책과 메시지를 총괄하며 최전선에서 상대 후보였던 이명박 후보 저격수를 자임했다. 경선 패배 후에는 스스로 ‘자폐증’에 걸렸다고 할 정도로 철저한 은둔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인연은 악연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강도 높은 소신 발언이 원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2012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된 뒤에는 당명 개정에 반대했다. 올 2월 원내대표 당선 이후 상황도 비슷했다. 그는 ‘증세 없는 복지’ 논쟁에서 청와대와 다른 길을 걸었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논쟁 과정에서 현 정부의 대응 기조를 강력 비난했다. 국회법 개정안 논란으로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선을 넘어버린 셈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재신임을 받았다. 그는 “당청 소통이 부재했던 데 대해 송구스럽다. 청와대 ‘식구’들과 당청 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간 쌓인 앙금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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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15-06-26 04:29:12
근본도 부족한 녀석이 너무 지나치게 까불었던 거지? 이번 기회에 물러나서 깊히 반성하고 근신하거라. 대통령께서 마침 올바른 지도의 가르침을 내린 것이다. 하찮은 초년병이 너무 나서서 설친 것이 국가에 많은 해로움을 만들었다. 삼가라, 승민아!
2015-06-26 05:25:07
유승민 원내대표 되고 박대통령이 공천권 없으니 눈에 보이는게 없어 막가다가 쫑 난거야. 형편없는...
2015-06-26 04:37:58
류승민 리종걸.. 국회가 행정 사법까지 감나라 배나라 콱 쥐고 흔들려 했던 국개 쿠데타 였지.. 얼치기들의 이런걸 두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 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