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추경안 20일까지 처리할 것”… ‘6일 본회의 후 자진사퇴’ 관측 일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일 03시 00분


[새누리 내홍]친박 “계속 버티면 의총 소집” 압박… 여야, 8일부터 임시국회 합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의 내홍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친박(친박근혜)계는 6일을 사퇴 시한으로 보고 있지만 유 원내대표는 “상황 변화가 없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2일 출근길에 ‘입장 변화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6월 국회가 4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상임위별 법안과 결산예비심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심각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이번 추가경정 예산안은 가능하면 20일까지 꼭 처리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2015년도 추경 예산안 처리를 위한 7월 임시국회를 8일부터 24일까지 소집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첫날인 8일엔 추경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진행하고 본회의는 20, 23일 이틀에 걸쳐 열기로 했다.

유 원내대표의 ‘마이 웨이’가 계속되자 친박계는 6일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가 계속 버틴다면 서랍 속에 넣어둔 의원총회 소집안을 다시 끄집어내겠다는 것이다. 친박계는 이미 의총 소집요구서에 동의하는 30여 명의 의원 서명을 받아냈고, 흔들리는 의원들을 상대로 전화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친박 핵심 의원은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6일 사퇴’라는 낙관적 시나리오보다 결국 장기화되면서 당 지도부에 불똥이 튀는 비극적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가 계속 버티면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로 김무성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장이다.

하지만 친박계의 공세가 비박(비박근혜)계가 우세한 당내 역학관계를 뒤집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최악의 경우 김무성 대표 체제가 무너지면 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되는 것도 친박으로선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비박계 의원들은 “친박계의 대응카드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고 말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유승민#새누리당#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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