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新실크로드를 선점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8일 03시 00분


[통일코리아 프로젝트 3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中-러, 인프라 건설 등 개발 가속도… 韓, 14일 ‘친선특급 운행’ 본격 동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화물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열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를 오가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는 머잖아 한반도 종단철도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디보스토크=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화물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열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를 오가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는 머잖아 한반도 종단철도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디보스토크=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휴전선에 가로막힌 ‘섬 아닌 섬’ 대한민국. 분단 후 70년간 대륙으로 향하는 통로를 잃은 채 고립과 단절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유라시아대륙으로 힘차게 달려가겠다는 한국의 오랜 꿈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정권 후반기 외교 분야의 중점 과제로 삼아 가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이달 14일 외교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주최로 출발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 운행이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비행기로 간 뒤 16일에 걸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여정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박 대통령이 2013년 제안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와 평화의 대륙으로 잇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우크라이나사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해져 북-러 접경이 중심이 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동아일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코리아 프로젝트 3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시리즈의 일환으로 인프라 건설 및 개발의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는 러시아 극동지역과 몽골을 찾았다. 한국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강대국에 밀려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일은 당분간 요원해질 수도 있다. 제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동북아 안보를 위해 역내 인접국들과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산·블라디보스토크=이상훈 january@donga.com /울란바토르=홍수영 기자
#유라시아#신실크로드#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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