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중국發 쇼크’]中증시 여파에 투자심리 급랭
외국인 5일연속 ‘셀 코리아’… 일각 “추가 폭락 가능성은 낮아”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크게 출렁였다. 그리스 위기, 중국 증시 폭락 등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0선이 무너져 1,980대까지 추락했다가 2,020선을 회복하며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4월만 해도 2,200 돌파 기대감이 높았던 코스피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그리스 사태, 중국 증시의 거품 붕괴 등 온갖 악재가 맞물리며 2,000선 방어에 안도하는 처지가 됐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침체도 문제지만 그리스, 중국 등 외부 변수에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앞으로 1, 2개월간 2,000선 안팎을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 사태 이후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움직임도 심상찮다. 상반기 유동성 장세를 이끌었던 외국인들은 3일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 1조1000억 원이 넘는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글로벌 시장의 불안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외국인이 한국 등 신흥국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문제가 해결점을 찾으면 진정될 것”이라며 추세적인 매도세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0.03% 하락했지만 장중 한때 4% 이상 폭락해 급락에 대한 공포가 여전한 상황이다. 김학균 팀장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일부 바이오, 화장품 주의 거품이 꺼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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