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유승민 사퇴에 “대통령 말 한마디에 원내대표도 나가…제왕적 권력의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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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10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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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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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유승민 사퇴에 “대통령 말 한마디에 원내대표도 나가…제왕적 권력의 횡포”

이재오 유승민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해 “제왕적 권력의 횡포”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재오 의원은 10일 오전 신기남 새정치연합 의원이 주최한 ‘이제는 기본권 개헌이다’ 토론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뽑은 원내대표도 정부 수반의 말 한마디로 그만둬야 하는 것도 그동안 70년간 쌓이고 쌓인 제왕적 권력의 횡포”라며 “이것이 사회 모든 부분을 지배하기 때문에 개헌을 해서 권력구조를 이대로 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여기 나와서 토론할 기분은 안 난다”며 “지금 금언령이 내려져 있어서 야당 행사에 가서 말 함부로 했다가는 제 모가지가 간당간당하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9일 ‘유승민 사태’와 관련해 더 이상의 언급 자제를 요청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재오 의원은 기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헌법이 보장하는 출판의 자유에 ‘삐라’는 해당이 안 된다. 헌법의 기본권 부분은 권력 입맛대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지금 헌법은 유신헌법의 독소조항이 그대로 남은 부분이 상당히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오 의원은 “내년 총선에 개헌을 이뤄내고 내년 총선에 완성된 개헌에 의해서 2017년 대선을 치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오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후 당의 차기 원내지도부에 대한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새로 원내대표로 누가 되든 거기에 무슨 기대를 하겠나”라며 “행정부 수반이 나가라고 하면 입법부 원내대표도 나가야 되는 판이다. 우리 당은 원내대표가 마음대로 할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누가 되든 거기에 물들게 돼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재오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후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제기되자 “자기와 같은 생각만 하는 사람만 있고 다른 사람은 나가라고 하면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것은 사당이 되는 것”이라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옹호한 바 있다.

이재오 유승민.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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