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代 인터넷 게시글 빅데이터 분석… 청소년-기성세대 언어장벽 심각
“다른 세대와 대화때 소통안돼”… 국민 3명중 1명은 ‘불통’ 호소
청소년들이 인터넷 공간에 올린 게시 글 13만 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보니 욕설, 은어, 비속어 사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들은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해 기성세대와의 ‘언어 장벽’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국민 3명 중 1명은 다른 세대와 대화할 때 서로 ‘소통이 안 된다’고 느끼고 있었다.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12일 공개한 ‘언어 사용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와 ‘청소년의 언어 실태 빅데이터 분석’에 나온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서로 다른 세대와 대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소통이 안 된다’는 응답자가 32.2%였다. ‘소통이 잘된다’는 58.4%, ‘모르겠다’는 9.4%였다. 특히 60세 이상은 50.3%가 ‘소통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은어 사용 문제로 세대 간 소통의 불편함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42.7%가 ‘불편하다’고 대답했다.
청소년과 함께 생활하는 부모가 아니면 은어의 뜻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주로 쓰는 ‘노잼’(재미 없다), ‘열폭’(열등감 폭발), ‘낫닝겐’(인간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답한 10대는 각각 92.3%, 71%, 61.6%였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각각 41.9%, 35.4%, 13.7%로 10대의 절반 이하였다.
청소년들도 비속어, 신조어 사용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했다. 언어 사용 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분야로 ‘청소년의 비속어, 신조어 사용’을 꼽은 응답 비율이 10대(64.8%)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 응답자 평균은 52.5%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청소년 언어 사용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청소년 스스로 그 해법을 고민하는 환경을 우리 사회가 만들어 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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