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유승민, 내년 총선서 공천 못 받을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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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14일 10시 23분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법학)는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3일 오후 T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유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공천도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전망이 있다’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아마도 유승민 의원이 그런 분위기를 봐서 스스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승민 의원으로서는 원래 지역구인 대구에서 경선을 해야 할 경우에 ‘과연 그 경선을 해야만 되는가’ 그런 고민에 봉착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래서 청와대와 유승민 의원 간에 그 문제가 총선, 더 나아가서 2016년 정국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 큰 꿈을 위해서는 지역구를 서울로 옮겨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는 “유승민 의원이 살고 있는 곳은 (서울) 강남에서 새로 생기는 지역으로 강남 병”이라며 “(하지만) 강남 병에 새누리당 후보로 참여한다는 것은 좀 상식에 어긋나다. 그건 비례(비례대표)와 똑같은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대구에서 공천을 못 받을 것을 우려해 새로 생길 서울 강남 병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정치도의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

그러면서 “공천이 안 되면, 공천이 안 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가 조짐이 좋지 않으면 현재의 지역구 대구, 또는 뭐 강남 병에 무소속으로 출마 가능성도 저는 상당히 있다고 본다. 정치를 접을 사람은 절대로 아니다”고 예측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이 명예교수는 이날 김무성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현재 청와대가 아마 공천에 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먼저 선수를 친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는 김무성 체제가 성립되었다고 봤을 때는 말하자면 김무성 대표를 위시한 지도부가 공천을 하게 되면 친박에서 볼 때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또 거꾸로 상황이 바뀌어버렸다. 6월 25일 사태 이후에”라며 “그래서 아마 김무성 대표가 그런 주장을 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가 현기환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발탁한 것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 수석이 지난 총선에서 공천심사위원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을 상기하면서 “청와대에서 현기환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임명한 것을 보고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가 ‘청와대가 공천에 영향을 행사하겠구나’ 이렇게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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