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축조기술 적용한 대가야 목곽고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5일 03시 00분


경북 고령군 주산성에서 발견된 대가야 시기의 목곽고. 문화재청 제공
경북 고령군 주산성에서 발견된 대가야 시기의 목곽고.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경북 고령군 주산성(사적 제61호)에서 백제의 축조 기술과 도량형이 적용된 대형 지하 저장시설인 목곽고(木槨庫)가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목곽고는 가로세로 각 8m, 깊이 3.5m로 암반을 파 만들었고, 가장자리에 석축을 쌓고 석축과 목곽 사이에는 1m 이상 점토를 두껍게 채웠다. 문화재청은 “방수와 함께 온도와 습도의 변화를 최소화한 것으로 볼 때 식재료 저장시설로 보인다”고 밝혔다.

목곽고는 대가야가 백제와 연합해 신라와 대치하다 세력이 약화된 6세기 중엽 축조된 것으로 분석됐다. 발굴을 담당한 대동문화재연구원은 “목곽고가 버려질 당시 바닥에 쌓인 토층에서 불에 탄 흙과 목탄의 흔적이 남아 있고 신라 접시 조각이 출토된 점으로 미뤄 신라가 562년 대가야를 병합한 뒤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불태웠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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