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과 방과후학교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적으로는 사교육보다 방과후학교가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이 원광대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사교육 의존도가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패널분석’에 따르면 사교육에 참여한 집단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평균 3.434점(5점 만점)으로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집단(3.165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는 서울시교육청이 2010년부터 서울시 초중고교 교육 전반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내 초중고교생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한 조사인 ‘서울교육종단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에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해 도출했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생이 스스로 학습 목표와 방법 등을 선택해 공부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교육뿐만 아니라 방과후학교도 자기주도학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학생들(3.438점)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3.303)보다 높았다.
학교의 정규 수업 이외에 추가로 수업을 듣는 것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그 이유로 ‘선택권’에 주목했다. 사교육이나 방과후학교는 학생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거나 흥미를 가진 부분을 선택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이뤄진다는 것. 반면 학교의 정규 수업은 평균적인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고 있고, 선택권 없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도가 떨어져 정규 수업만 듣는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하지만 한번 받은 사교육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에 지속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었다. 사교육을 받을 때는 긍정적 영향이 있지만 사교육을 끊으면 1년만 지나도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 에 비해 방과후학교를 한 경험은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1∼3년 전의 방과후학교 경험이 현재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향상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장기적으로 볼 때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보다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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