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저지하려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국내 법률 대리인은 법무법인(로펌) 넥서스다.
넥서스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첫째 사위인 최영익 변호사(52·사법연수원 17기)가 대표인 금융 전문 로펌이다.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출신으로 국무총리 후보에 지명됐던 김 전 소장은 이 로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김 전 소장의 장남 김현중 미국 변호사도 같이 일하고 있다. 대구 출신인 최 대표 변호사는 1991년부터 2000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했고 2000년 김앤장에서 함께 나온 변호사들과 법무법인 우일을 만들었다. 그는 2004년 삼성물산을 상대로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의 법률 자문을 맡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넥서스는 사실상 최영익 변호사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로펌”이라며 “외국 자본이 국내 대기업을 공격할 때 국내 대형 로펌을 이용하기 어려워 사용하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결정됐지만 엘리엇은 넥서스를 통해 주주총회 결의금지 등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해 대법원에 재항고를 내 추가 소송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합병이 결정된 상태라 대법원이 재항고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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