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 공격수로 전면에… 與 “정보기관 무력화 앞장서나”
安 “무능한 국정원 바로잡는 것” 보수적 안보관 이미지 유지 고심
“여전히 ‘안보는 보수’라는 게 내 브랜드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안보는 보수’라던 안 의원이 국가정보기관(국가정보원)을 무력화시키는 데 앞장선다”는 새누리당의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안 의원은 “국정원이 (해킹 의혹으로) 언론에 나오는 건 무능하기 때문”이라며 “국정원이 대북 정보활동 등 제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15일 자신의 전공(컴퓨터 보안)을 살려 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는 국정원 해킹 논란이 불거진 후 중구난방이던 당내 기류에 대해 ‘선(先) 진상 규명, 후(後) 현장 조사’로 가닥을 잡았다. 창구를 단일화하면서 대응 기조를 정리했다는 평가다. 안 의원이 원내지도부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국정원 문제를 연계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대목이다.
그러나 안 의원이 국정원을 상대로 30가지 자료를 무더기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원을 상대하는 국회 창구는 국정원의 성격을 감안해 정보위원회로 정해져 있다. 국정원에 요청하는 자료의 범위와 대상도 정보위에서 논의하도록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안 의원을 향해 “(안 의원이) 국회 정보위에 들어오라”고 날을 세우는 이유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보위 사보임은)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추후에는) 고려해볼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안 의원은 해킹 프로그램의 이중성도 고려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안보에서 보수를 자처한다면 북한의 엄연한 해킹 위협과 국정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균형 있게 짚어야 했지만 안 의원은 그동안 북한 해킹 위협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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