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A 씨(33·여)는 한 음악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임모 씨(42)를 알게 됐다. 임 씨는 자신이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S사에 다닌다고 소개했다. 경제 전문가로 핵심 정부기관에 파견근무를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심스레 만남을 시작한 두 사람은 2013년 본격적인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얼마 뒤 임 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투자할 곳이 있다”며 여러 차례 A 씨로부터 돈을 빌리더니 갚지 않은 것이다. 돈 문제로 다툼이라도 나면 폭력까지 휘둘렀다.
2년가량 사귀면서 A 씨는 4000만 원 가까운 돈을 임 씨에게 빌려줬으나 받지 못했다. 임 씨의 폭행을 경찰에 신고한 것도 4차례나 됐다. 더 이상 참지 못한 A 씨는 올해 초 결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임 씨는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A 씨의 노출사진을 공개했다.
A 씨의 고소로 수사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기와 폭력 등의 혐의로 임 씨를 체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임 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학력, 직업 등을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연인에게 폭행, 사기 같은 일을 당할 경우 즉시 친지나 상담 전화 등을 통해 객관적인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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