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단 미팅을 열고 김영권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김영권이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등 A매치 경험(35경기)도 풍부할 뿐 아니라 중국 내 분위기를 잘 알고 있어 (코치진이)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것이 대표팀 지원스태프의 설명이다. 처음 대표팀 리더가 된 김영권은 “대표팀 맏형이다. 책임감이 크다. 후배들을 독려하고 잘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2010년부터 2012년 여름까지 일본 J리그(FC도쿄∼오미야)에서 뛴 김영권은 2012런던올림픽을 마친 뒤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최강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이적해 4시즌째 활약 중이다. 당연히 동아시안컵 태극전사들 가운데 현지 환경에 가장 익숙하다. 더욱이 대회 첫 상대 중국대표팀에 유난히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 선수들이 많아 정보력 측면에서도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주할 상대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은 분명 슈틸리케호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실제로 김영권도 나름의 대비를 철저히 한 모습이었다. “중국은 거의 베스트에 가깝다. 대표팀 엔트리 대부분이 자국리그 선수들이라 전력 손실도 적다. 홈 어드밴티지도 무시할 수 없다”며 치밀한 준비를 강조했다. 현지 기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회 기간 우한 지역의 예상 기온은 섭씨 27∼37도다. 광저우의 고온다습한 날씨와 큰 차이가 없다. 김영권은 “중국 내륙은 정말 대단하다. 숨쉬는 것조차 버겁다. 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