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변-서울서 항일운동과 광복의 의미 되새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5일 03시 00분


광복70주년 학술대회 잇달아

근현대사학회-中 푸단대 공동… 국제 독립운동사 학술회의 개최
국사편찬위원회는 연변대서 한국 의병전쟁-3·1운동 집중 조명
국내선 3개 역사학 단체 공동… 민주주의와 해방 주제로 대토론

1931년 8월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여성 독립운동가 김정숙 선생 장례식. 김구 김봉준 차리석 이시영 조완구 이동녕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참석했다. 서울 용산구 임정로 백범김구기념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7∼20일
특별전시 ‘임시정부, 그 속의 사람들 이야기-길 위에서의 삶’을 연다. 백범김구기념관 제공
1931년 8월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여성 독립운동가 김정숙 선생 장례식. 김구 김봉준 차리석 이시영 조완구 이동녕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참석했다. 서울 용산구 임정로 백범김구기념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7∼20일 특별전시 ‘임시정부, 그 속의 사람들 이야기-길 위에서의 삶’을 연다. 백범김구기념관 제공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한국 독립운동사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광복과 민주주의의 의미를 조명하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열린다.

먼저 한국과 중국 연구자들이 항일운동사의 연구 성과를 나누는 국제학술회의 2개가 사흘 간격으로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근현대사학회는 국가보훈처,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후원으로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세계문명중심과 함께 5일 푸단대에서 ‘광복 70년 계기 한중 공동 국제 독립운동사 학술회의’를 연다. 양국의 공동 항일투쟁이 주제다. 김희곤 안동대 교수는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상하이가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상하이를 망국 이후 재건의 돌파구를 찾은 곳이면서 3·1운동의 진원지이자 최초의 민주공화정을 편 장소로 봤다. 배경한 신라대 교수는 한국 독립운동가들이 신해혁명(1911년)을 통해 중국 혁명파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상하이가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 됐고, 공화제를 수용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한다.

이 밖에 ‘근대 중국인의 한국 3·1운동에 대한 인식과 5·4운동’(장슈위·姜秀玉 연변대 교수)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중국 국민정부’(김광재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 ‘한국 독립운동과 중국공산당’(쑨커즈·孫科志 푸단대 교수) 등의 발제가 이어진다. 한국근현대사학회는 “한중 공동의 역사적 경험이 미래의 한중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사편찬위원회도 중국 연변대, 칭화(淸華)대와 공동으로 8, 9일 연변대에서 ‘광복 70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항일운동사 연구의 성과와 과제’ ‘세계사를 통하여 본 21세기 동아시아의 발전과 협력’이 주제다.

한국에서는 한상도 건국대 교수, 반병률 한국외국어대 교수, 이정은 3·1운동 기념사업회장, 이동언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리팅장(李廷江) 칭화대 교수, 선즈화(沈志華) 화둥(華東)사범대 교수, 쓰치다 아키오(土田哲夫) 일본 주오(中央)대 교수, 진시위 미국 레이크 포리스트대 교수 등 해외 연구자도 참석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해외 학계는 태평양전쟁과 중일전쟁 이전부터 한국인들이 한반도와 만주에서 의병전쟁과 3·1운동, 독립군 활동 등 일제에 맞서 계속 투쟁했다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이를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조명하는 국내 학술대회도 열린다. 한국역사연구회와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는 ‘역사학과 민주주의 그리고 해방’을 주제로 ‘해방 70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를 13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연다.

정용욱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가 기조발제를 하고 ‘민주주의의 역사화’ ‘역사학의 민주화’를 소재로 세션 1, 2가 열린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는 광복 이후 역사 교육의 변화 과정을 조명한다. 김 교수는 “해방 직후 민주주의의 열풍이 불어올 때 역사 교육도 민주주의적 교육을 모색했지만 분단과 독재의 시절에는 국가주의 역사 교육이 만개했다”며 “민주주의 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역사 교육 ‘안’에서 일어난 민주주의의 제기, 좌절, 부활의 과정을 고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1987년 6월 항쟁으로 성립된 ‘87년 체제’의 한계와 극복을 논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해방과 민주주의의 열린 공간’(임종명 전남대 교수)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등이 발표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광복70주년#학술대회#항일운동#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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