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6일 대국민담화
“노동개혁은 청년일자리 만들기” 경제살리기 국민 협조 당부할 듯
“대한민국 가능성에 대해 잘 설명” 국무회의서 휴가때 읽은 책 소개도
‘여름휴가’를 끝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은 ‘속도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임기 반환점(25일)을 앞두고 각종 개혁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절박감이 배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에 정체돼 있고, 경제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후반기 국정 운영의 고삐를 다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 “빨리 털자”… 보건복지라인 전격 교체
4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는 국면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국면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경제 활성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 내부에 많았다”며 “메르스 사태 종식의 완결판이 문 장관 교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처음부터 복지부 장관 후보군으로 의료인을 떠올렸다고 한다. 문 장관이 연금 전문가여서 현장 대응이 미숙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출신인 정진엽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같은 병원 출신의 대통령 주치의와 가까운 사이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창조경영’을 선언했고, 무분규 노사관계를 이끌어낸 점 등이 박 대통령의 마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교체하고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을 발탁했다. 김 의원은 연금 전문가다. 복지부의 기구 개편 없이 청와대는 연금 개혁에, 정부는 보건 분야에 각각 집중하자는 취지다. 장정은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48)이 김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다.
○ “빨리 알려 빨리 바꾸자”… 4번째 대국민담화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15일 광복 70주년 대통령 경축사가 예정돼 있지만 하루라도 빨리 국민의 사기를 높이고 협조와 이해를 구하는 자리가 필요했다”며 “6일 대국민담화에는 경제 활성화와 노동 개혁이, 광복절 경축사에는 대외관계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정부조직법 △경제 혁신 3개년 계획 △세월호 참사 관련 담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휴가 중에 여러 책과 보고서들을 읽었는데 특히 마음으로 공감하는 책이 있었다”며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책인데 우리나라의 우수성과 가능성에 대해서 잘 기술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책의 저자는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다. 국악을 전공한 한국 여성과 결혼한 그는 도쿄대,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한국인들이 모르거나 의식하지 않은 ‘무가보주’(무한한 가치를 지닌 보석)로 풍수지리·역학·환경농법 등을 꼽았다.
한편 경제 활성화를 위해 롯데그룹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업인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은 예정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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