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진엽-김현숙 각각 발탁… 보건시스템-연금 개혁 역할 맡겨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소비 진작”… 6일 후반기 국정구상 대국민담화
휴가에서 복귀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4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초기대응 미숙의 책임을 물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정진엽 서울대 의대 교수(60)를 내정했다. 또 고용복지수석비서관에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49)을 발탁했다.
정 후보자는 25년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한 의사 출신이다. 김 수석 내정자는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협상에 적극 참여한 고용, 복지, 여성 정책 전문가다. 이번 인사는 청와대와 복지부의 역할 분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 건강 분야는 의료인 출신 장관이 맡게 하고, 연금 개혁은 친박(박근혜)계 출신 대통령수석이 완수하도록 역할을 이원화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원 포인트’ 인사로 개각을 마무리하고 후반기 국정 운영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임기반환점(25일)을 앞두고 박 대통령은 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직접 후반기 국정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노동 개혁을 위해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호소하고,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고령화시대의 가속화로 청년들의 실업 벽이 넓어지고 있는데 이 실업의 벽은 정부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개혁은 한마디로 청년 일자리 만들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소비심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광복 70주년을 사기 진작의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14일 하루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 주는 등 다양한 국민 사기 진작 방안을 준비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