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황정민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한 한국 영화의 흥행 경쟁이 뜨겁다. 하지만 어느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든 웃는 배우는 따로 있다. 바로 각 영화마다 ‘겹치기 출연’하며 맹활약하는 감초 조연 배우들.
올해 초 ‘국제시장’과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로 출연 영화 누적 관객 1억 명을 돌파한 오달수는 ‘암살’과 ‘베테랑’에 모두 출연했다. ‘암살’에서는 살인 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을 돕는 ‘영감’ 역으로, ‘베테랑’에선 주인공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상사인 오 팀장으로 나온다. 제대로 된 이름도 없는 배역이지만 두 편 모두 위기의 순간에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이자 ‘웃음 유발자’로 활약한다.
역시 ‘암살’과 ‘베테랑’에 동시 출연한 배우 진경도 숨은 승자다. ‘암살’에서는 독립운동을 물밑에서 지원하다 친일파 남편 강일국(이경영)에게 암살당하는 아내로, ‘베테랑’에서는 서도철의 아내이자 사회복지상담사로 나온다. 두 영화에서 모두 특유의 단단한 목소리로 남편의 잘잘못을 서슴없이 따지는 곧고 강직한 아내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지난해부터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군도’ ‘패션왕’ ‘제보자’ ‘타짜―신의 손’ ‘허삼관’ ‘은밀한 유혹’ 등 10편이 넘는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해 ‘다작왕’으로 불리는 배우 이경영은 어떨까. ‘암살’에서 암살 타깃인 친일파 강일국으로 비중 있는 역을 맡은 그는 다행히(?) ‘베테랑’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협녀, 칼의 기억’ ‘뷰티 인사이드’ ‘치외법권’ 등 그의 출연작이 8월 내내 줄줄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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