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연습 겨냥? 대북전단 보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1일 03시 00분


[北, DMZ 지뢰 도발]의도는

북한이 우리 군의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직접적 도발을 감행한 것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지뢰를 매설해 우리 군의 목숨을 노린 의도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은 우선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질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겨냥한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보복적 성격도 없지 않다. 지뢰라는 특성상 도발 주체를 명확히 가리지 못하면 남남 갈등이 벌어질 수도 있음을 고려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우리 군은 4일 최초 사건 발생 이후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과 공동 조사를 통해 10일에야 북한의 도발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원점 타격’ 대응 방침을 밝힌 뒤 공공연하게 도발을 감행할 경우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은밀한 방법을 만들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누가 지뢰 매설 도발을 일으켰는지는 불분명하다. 국지적 도발이라는 점에서 북한군 주둔부대 사령관의 독자적 판단에 의한 작전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 이상의 고위급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 군의 대응 상황을 살피기 위한 시험적 성격의 도발일 수도 있다. 군 당국은 추가적 도발이 전방지역 일대에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북한 강경파들이 올해 광복 70주년과 당 창건 70년(10월 10일) 등 정치적 기념일을 앞두고 남측과의 대화를 차단하려는 목적에서 도발을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대북전단#보복#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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