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아베담화, 日정부 역사관 드러내… 위안부 해결 나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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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아베 담화 이후]
성명보다 단계낮은 논평 “역내 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

정부는 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지금의 일본 정부가 식민지배와 침략의 과거를 어떤 역사관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국제사회에 여실히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베 담화 하루 만인 이날 성명보다 한 단계 낮은 외교부 대변인 논평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기조에 맞추기 위해 다소 늦게 나왔다.

외교부 논평은 “아베 총리가 이번 담화에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주목하며 일본 정부가 이러한 입장을 어떻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해 나갈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미해결 과거사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는 북핵·경제·사회문화 등 호혜적 분야의 협력과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내 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한중일 3국 정상회담 등 협력사업은 계속 추진할 뜻을 나타냈다. 따질 것은 따지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겠다는 방향이 이런 대응의 바탕이 됐다.

하지만 정부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언급한 전쟁 반성에 대해서는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베 담화에 대해 절제된 반응을 보인 만큼 일왕의 발언이 다소 우호적이라도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일왕의 위상을 절대적으로 생각하는 일본 국민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총리가 15일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봉납하고 현직 각료가 참배한 것에 대해 외교부는 별도의 논평을 내고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진지한 성찰과 반성의 자세를 행동으로 보여줄 때만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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