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66·사진)이 공공부문 임금피크제 논의를 위한 ‘원 포인트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공공기관 임금피크제는 노동시장 개혁과 별도로 원 포인트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임금피크제를 한다, 안 한다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어떻게 하면 원활하게 도입할 수 있느냐는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전체 공공기관(316곳)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노사정(勞使政) 협상 복귀 조건으로 노사정위에서 이를 논의하자는 뜻을 밝혀왔다. 노사정 협상이 재개되고, 원 포인트 협의체가 구성되면 현재 개별 사업장별로 진행 중인 도입 시기, 임금 삭감비율 등의 논의가 통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일반해고, 취업규칙 변경은 핵심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연성을 높이는 것은 사회안전망 확충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며 “해고 등 수량적 유연화보다 임금체계 개편 같은 기능적 유연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논의는 협상 테이블에서 해야 한다”며 노동계의 의제 제외 요구는 거부했다. 비정규직 고용기간(현행 2년)을 최대 4년까지 늘리자는 정부안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반대의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임시방편적이고 미봉책이다. 4월 협상 때 이미 정리가 됐다”며 더 논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18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협상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도부는 복귀에 긍정적이지만 금속노련 등 강경파들의 반대가 여전히 거세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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