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명예 10단’ 바흐 위원장 “IOC 위원 선출, 새 방식도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0일 03시 00분


송판 격파 시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이 1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세계태권도연맹(WTF) 
서울본부에서 명예 10단증을 받기 전 태권도복을 입고 송판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명예 단증을 주어서 깊이 
감사하며 앞으로도 IOC와 WTF 간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송판 격파 시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이 1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세계태권도연맹(WTF) 서울본부에서 명예 10단증을 받기 전 태권도복을 입고 송판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명예 단증을 주어서 깊이 감사하며 앞으로도 IOC와 WTF 간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내년 문대성 선수위원의 임기 만료로 한국 출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앞으로 IOC 위원은 새로운 방식으로 뽑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바흐 위원장은 한국이 새로운 IOC 위원을 배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한국에는 2명의 IOC 위원이 있다. 저의 고국인 독일과 같은 숫자다. 이는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이 얼마나 자신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왼쪽)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명예 10단증을 수여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왼쪽)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명예 10단증을 수여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바흐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IOC 위원 선정 절차는 지난해 마련된 IOC 개혁안 ‘어젠다 2020’에 포함된 내용이다. 지금까지는 개인이 직접 IOC 위원 후보로 나서거나 각국 올림픽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IOC 위원 후보로 나섰다. IOC는 앞으로 기존의 방법에 덧붙여 의료계, 법조계, 정·재계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IOC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인물을 직접 IOC 위원 후보로 초빙할 방침이다.

이날 조양호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장 등과 오찬을 한 바흐 위원장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뒤 세계태권도연맹(WTF) 서울본부에서 조정원 WTF 총재로부터 태권도 명예 10단 단증을 받았다. 바흐 위원장은 “10단 단증을 받아 힘이 더 세졌으니 앞으로 제게 더 잘 보여야 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준비 상황이 지난번 방문과 비교해 큰 진전이 있다. 테스트 이벤트부터 성공적으로 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저녁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귀빈식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2시간여 동안 만찬을 하며 평창 겨울올림픽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바흐 위원장은 병상에 있는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쾌유를 빈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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