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금융시장]
WTI 4.3% 떨어져 배럴당 40.80달러… 국내선 ‘1400원대 주유소’ 크게 늘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배럴당 40달러 붕괴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유가도 함께 떨어지면서 조만간 L당 1300원대 주유소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82달러(4.3%) 떨어진 배럴당 40.80달러로 마감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2일(40.46달러)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말 100달러 선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미국의 재고 증가 등 과잉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컴벌랜드 자문사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코톡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닥을 쳤다는 증거가 없다. (1999년 초반 이래 최저 수준인) 배럴당 15∼20달러로 쉽게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기름값도 하락하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보통휘발유와 자동차용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51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보통휘발유는 6월 말보다 42.57원 하락한 L당 1542.11원, 자동차용 경유는 65.21원 떨어진 L당 1303.94원으로 집계됐다.
‘1400원대 주유소’도 크게 늘고 있다. 휘발유 판매 가격이 L당 1500원 미만인 주유소는 6월 말 9곳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에는 743곳, 17일 현재는 2303개로 늘었다. 충남 공주시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을 L당 1417원까지 내려 조만간 1300원대 주유소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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