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선 무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1일 03시 00분


문재인 “진실 못지킨 무력함 참담”… 野, 21일 의총 열어 檢 규탄키로
김무성 “野탄압?… 국민이 판단할것”

대법에 안나오고 국회서 회견 20일 오후 대법원 상고심 선고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한명숙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가운데)이 국회 새정치연합 대표실에서 판결에 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재인 대표, 한 전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대법에 안나오고 국회서 회견 20일 오후 대법원 상고심 선고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한명숙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가운데)이 국회 새정치연합 대표실에서 판결에 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재인 대표, 한 전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일 대법원의 유죄 선고가 확정되자 한명숙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회로 자리를 옮겼다. 대법원 선고의 부당함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한 전 의원은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서 저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한 전 의원 옆에 서 있던 최재성 총무본부장, 추미애 최고위원은 눈시울을 붉혔다. 한 전 의원은 “(감옥에) 들어가면 책 한 권 쓰고 나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는 “진실을 지키지 못하고 한 전 의원을 감옥으로 보내야 하는 우리의 무력함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앞서 대법원 앞에서 “검찰의 정치화에 이어 법원마저 정치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시인 출신인 도종환 의원은 한 전 의원을 위로하기 위해 러디어드 키플링의 시 ‘만일’을 낭송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한 전 의원 기자회견 직후 신공안탄압저지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최근 야당 인사를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보고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21일에는 의원총회에서 검찰을 규탄할 계획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양심의 법정을 만들기 위해 매진하겠다. 온몸을 던져 만들어 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야당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는 야당 주장을 일축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동국대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을 마친 뒤 “대법원이 2년을 끈 뒤 내린 판결을 두고 야당 탄압이라고 하면 정말 참…”이라며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한 전 의원은 검찰 기소 이후 5년 1개월 만에, 항소심 판결 이후 2년 만에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며 “일반 국민이었다면 그렇게 긴 시간을 끌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길진균 leon@donga.com·차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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