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있는 나들가게 ‘미도파 마트’의 김혜정 대표는 최근 ‘나들가게 활력지원단 컨설팅’을 받았다. 2010년 개점할 당시에도 컨설팅을 받긴 했지만, 당시에는 한 명이 ‘이래라저래라’ 식으로 알려만 주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산 지역 우수 점주인 정동호 점주와 컨설턴트 2명까지 총 3명이 팀을 이뤄 컨설팅이 진행됐다.
김 대표는 “세 명이 같이 가게를 보더니 문제점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고쳐줬다”며 “힘을 합쳐 진열 및 구조 변경에 도움을 많이 줬다”며 고마워했다. 또 그는 “다른 점주의 경험을 통해 물건을 어디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 알게 된 것이 특히 도움이 됐다”며 “그간 다른 가게들은 영업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어도 그럴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속 시원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처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사업으로 가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나들가게 점주들이 늘고 있다. 기존 컨설팅이 전문가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다른 우수점포 점주가 참여해 실효성을 높인 것이다. 공단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게 중 25곳을 선발해 올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나들가게 상품공급사도 안정적인 상품공급과 공급단가 인하를 통해 나들가게의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공고를 통해 선정된 8개 상품공급사를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와 연결해 나들가게 점주가 포스에서 상품공급사와 상품을 선택해 주문하면 상품공급사에서 상품을 점포로 배송해 주도록 돼 있다. 8개 상품공급사는 ‘나들커뮤니케이션’ ‘나들리테일’ ‘아신’ ‘더이음’ ‘나들쇼핑’ ‘코레일유통’ ‘수협중앙회’ ‘aT 사이버거래소’ 등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중소유통물류센터와 민간 도매업체가 섞여 있어 가격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점주는 판매상품의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최저가로 구매가 가능하고, 포스를 통해 간편하게 주문하고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 지역 대리점이나 중소유통물류센터와 거리가 멀어 상품 공급을 받기 곤란한 산간벽지, 소외지역의 점포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경기 여주시 가남읍의 나들가게 ‘태양마트’ 허규은 대표는 “채소와 과일류를 제외한 80∼90%의 상품을 나들가게 상품공급사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며 “가격 비교가 가능해 기존에 이용해 왔던 대리점이나 도매처 등 경쟁력 없는 거래처를 정리해 이익률이 전보다 10% 정도는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원사업인 ‘나들가게 모델샵’은 마치 본보기집(모델하우스)처럼 다른 점포들에 좋은 참고가 되고 있다. 모델샵은 소수 점포에 시설 개선을 집중 지원해 다른 점주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학습장이자 벤치마킹의 표본으로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모범사례를 통해 점주가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스스로 시설 개선 등을 통해 혁신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개 나들가게를 선정해 총 공사비용의 80%(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하며 천장과 발광다이오드(LED) 전등, 바닥타일, 상품진열대 등을 교체하고 외부적으로는 LED 간판과 외부 천막, 자동 출입문 등을 바꿨다. 공단은 추가로 올해 30개 모델샵을 개설할 예정이다.
모델샵 지원을 받은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나들가게 ‘알뜰홈마트’를 운영하는 최경희 대표는 “매출이 50% 가까이 오른 것도 물론 기쁘지만,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반응이 더 즐겁다”며 “다른 가게들도 지원 사업을 받아 한 단계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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