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벤처제품, 롯데 유통망 타고 신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6일 03시 00분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12>롯데 부산혁신센터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할인 행사 ‘러블리 블랙쇼’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디자인센터가 지원한 중소업체 25곳이 별도의 판매대를 설치하고 손님을 맞았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1인 기업이나 영세 공방으로 백화점을 통해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 제공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할인 행사 ‘러블리 블랙쇼’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디자인센터가 지원한 중소업체 25곳이 별도의 판매대를 설치하고 손님을 맞았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1인 기업이나 영세 공방으로 백화점을 통해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 제공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롯데백화점의 ‘러블리 블랙쇼’ 세일 행사장. 사람이 몰리는 ‘명당자리’인 백화점 입구 쪽 판매대에 유명 패션 잡화 브랜드를 제치고 유통 벤처업체 25개가 자리를 꾸렸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디자인센터가 손잡고 백화점 할인 행사장에 우수 중소기업을 위한 별도 매장을 만든 것. 관광기념품과 장식품, 액세서리 등을 파는 1인 기업이 대부분으로, 롯데백화점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전용몰인 드림플라자에 입점한 5개 업체를 제외하면 백화점 채널을 통한 공식 판매는 이번이 처음인 곳들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천연비누 공방 ‘와니홈’의 서혜숙 대표는 “롯데백화점에 이어 다음 달부터는 롯데 데이터홈쇼핑 방송인 ‘롯데ONE TV’에도 입점한다”며 “영세한 공방이 제도권 유통채널에 들어와 기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지원하는 부산센터는 올해 3월 문을 연 이후 5개월 만에 결실을 거두고 있다. 우수한 제품력을 갖추고도 유통 판로가 없는 벤처기업을 발굴해 현재까지 100여 개 기업에 기획과 제품 구성을 조언했다. 그 결과 30여 개 기업 제품은 롯데의 백화점 마트 홈쇼핑 온라인몰 면세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팔리고 있다.

부산센터는 유통 분야 벤처기업의 창업부터 해외 수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가 입주한 건물 3층에는 입주 업체들의 사무공간이 마련돼 있고, 4층에는 화상회의실과 홍보 콘텐츠 촬영 스튜디오, 법률 상담실, 영상 편집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가장 핵심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원격 회의실인 ‘옴니미팅룸’과 TV홈쇼핑 생중계가 가능한 ‘스마트 스튜디오’. 옴니미팅룸은 센터에 상주하는 20여 명의 상담원과 1차 미팅을 통해 상품성을 인정받은 업체가 서울 본사 상품기획자(MD)와 원격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부산지역 업체들이 서울을 오가는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10여 차례가 넘는 미팅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

스마트 스튜디오는 데이터홈쇼핑에 내보낼 홍보 동영상과 온라인몰 입점에 필요한 사진을 무료로 촬영할 수 있는 멀티 공간이다. 3월 센터 출범일에 서울 스튜디오와의 이원 생방송을 통해 롯데홈쇼핑에 판매한 덕화푸드의 ‘장석준 명란’ 제품은 이날 하루에만 매출 3억 원을 기록했다. 4월 방송된 ‘대저 토마토’도 45분 방송 동안 4억3000만 원의 매출로 ‘완판’했다.

조홍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아무리 제품이 완벽해도 유통 채널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부산센터에서 중소기업과 유통 채널 연계를 통해 스타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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