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與의원 전원 靑 불러 합의 설명
軍, 25일 정오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
北, 준전시 해제… 잠수함 기지 복귀
최악의 군사 대치 국면으로 치달았던 남북 관계가 고위급 접촉에 따른 ‘공동보도문’ 발표 이후 빠르게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이번 합의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에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 행위에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이 앞으로 남북 간에 신뢰로 모든 문제를 풀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부와 군을 믿고 큰 동요나 혼란 없이 일상생활에 임해 준 국민의 단합되고 성숙한 대응도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남북이 합의한 구체적인 사업들이 후속 회담 등을 통해 원활하게 추진돼 남북 간에 긴장이 해소되고 한반도 평화 발전을 위한 전기가 마련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 달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남북 간 민간 교류 사업이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양측 군부는 이날 합의 사안을 즉각 이행했다. 낮 12시를 기해 북한은 전군에 내렸던 준전시상태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 감시망에서 벗어났던 북한 잠수함 50여 척 가운데 일부가 소속 기지로 복귀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우리 군도 같은 시간 11곳에서 내보내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두 중단했다. 하지만 방송시설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 군은 당분간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군의 준전시상태 해제 움직임에 맞춰 강화된 경계태세를 순차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26일 새누리당 의원 159명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를 설명하고 임기 후반기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26일까지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되는 의원연찬회 일정을 앞당겨 청와대 행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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