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계 원로이자 고건축 권위자였던 김정기 박사(사진)가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1956년 일본 메이지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 김재원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권유로 1964년 중앙박물관 고고과장에 부임하면서 고고학계와 인연을 맺었다. 1969년부터 18년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을 맡아 천마총과 황남대총, 황룡사 터, 안압지 등 1970년대 주요 발굴 작업을 이끌었다.
경제개발이 최우선이던 시절 경주 천마총 발굴 현장을 찾은 박정희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문화재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한 얘기는 유명하다. 문화재연구소에서 퇴임한 뒤 한림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창산문화재 학술상을 만들어 후진 양성에 힘썼다. 유족으로 부인 하상연 씨와 아들 김병곤 동국대 교수, 딸 김정숙 씨. 빈소는 경기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4시. 031-961-9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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