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박사’ 김외정이 전하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세상에 나왔다.
저자 김외정 박사는 미국 아이다호대학 산림과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 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36년 동안 숲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연구해왔다.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인문과 역사, 철학을 넘나들며 진실을 탐구하는 그의 숲해설을 듣다 보면, 숲 속의 지혜로운 인간 ‘호모 포레스트쿠스(Homo Forestcus)를 만나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숲에 대한 당신의 막연한 이해를 명쾌한 지식으로 바꿔준다.
'천년도서관 숲'은 김외정 박사가 36년 동안 준비한 숲 속의 도서관이자 과학 카페다. 이 책에는 한국도서관 십진분류법에 따라 300번 사회과학부터 900번 역사에 이르기까지 숲의 생명공학, 화학, 의학, 건축공학, 공예, 민속학, 문학, 한국사, 세계사가 담겨 있다. 일견 읽기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지은이는 숲박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유의 입담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예를 들어 연륜연대학을 설명하면서 거대한 나무의 나이테에서 ‘1147년 제2차 십자군 전쟁’이나 ‘1776년 미국 독립선언’ 같은 스토리텔링 요소를 끄집어냈다. 또한 수십 년에 한 번 피는 대나무꽃의 주기성을 핼리혜성의 주기와 연관 지어 설명한 부분은 참신하다. 이외에도 버드나무와 함께 ‘우물가에서 벌어지는 젊은 남녀의 로맨틱한 설화’는 다소 딱딱한 과학적 지식들 사이에서 서정성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겨울숲으로 유명한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조선시대에 수군의 판옥선 목재로 사용된 금강소나무로 유명한 태안 안면도 소나무 숲도 소개돼 있다. 이렇듯 특별한 장관과 역사를 간직한 전국 숲을 소개하는 부분은 이 책이 훌륭한 여행서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숲길 위에 분노란 없다”라는 저자 김외정 박사의 말처럼 '천년 도서관 숲'을 통해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평화롭게 미소 짓는 자신을 볼 수도 있을 지 모른다.
◆ 저자 김외정 박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림서에서 산림경영 과정을 연수하였고, 미국 아이다호대학 산림과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산림경영부장, 임산공학부장을 역임했다. 국가 산림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대통령 근정포장과 소호문화재단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산림바이오에너지학회 회장, 한국임학회 편집위원장, 한국목재공학회 부회장, 산림정책연구회 부회장, 지식경제부 건축기술심의위원(KS건축부회)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첫 발령지인 국립산림과학원에서 36년 동안 숲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연구해왔다. 숲의 공익기능을 경제효과로 수치화하여 숲 조성의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였고, 구리시민한강공원 조성 등 도시숲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숲에 인류의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에 평생을 바쳤으며, 지난 36년 동안 나무와 동고동락하며 얻은 지혜를 이 책 '천년도서관 숲'에 담았다.
2015년부터는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학생들에게 나무와 숲 그리고 산림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하나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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