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청년드림대학 평가]최우수대학 10곳 ‘눈에 띄는 강점’
동아일보-채널A-딜로이트 공동평가
올해 최우수 청년드림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대부분 모든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창업 지원, 취업 관련 정보 제공, 취업 관련 특성화 교과 운영 항목에서 평가가 좋게 나왔다. 이는 대학이 단순히 ‘학문 연구기관’이라는 이상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취업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재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위해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년 이상 최우수 자리를 지킨 대학들은 기존의 노하우를 발전시킨 점이 눈에 띄었다. 또 올해 처음 최우수로 진입한 대학들은 기존 청년드림대학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특성을 살린 지원 역량을 쌓아가고 있었다.
○ 취업 준비는 신입생부터
보통 대학생들의 취업이나 창업 준비는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학도 이 시기에 맞춰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우수 청년드림대학들은 달랐다. 신입생이 입학하는 순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취업과 창업의 가능성을 키워주면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순천향대는 매년 2월 말에 1학년 신입생 전원이 참가하는 ‘무한상상’이란 취업·창업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들은 2박 3일간 캠퍼스 내 기숙사, 체육관, 강당, 강의실 등 여기저기서 취업 관련 특강을 듣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한다. 웹툰을 제작하기도 하고, 팀을 이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창업 아이디어를 짜내기도 한다. 자신이 만든 아이디어를 파워포인트(PPT)로 만들어 다른 학생들과 교수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도 있다. 올해도 신입생 2600여 명이 무한상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흘간의 활동을 통해 신입생들은 진로와 취업, 창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고민하게 된다.
한국기술교육대는 ‘학생종합경력개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말하자면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전공과목 이수 현황, 포트폴리오 관리, 취업 관련 교육 참가 기록, 맞춤형 추천 채용 현황, 취업·창업 상담 기록과 결과, 관심 채용공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성균관대는 학생인재개발팀이 수시로 학생들과 일대일 상담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 학생인재개발팀은 산업체나 직무 분야 전문가, 진로개발 전문가를 섭외해 최근 변화하는 채용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취업의 꽃’ 해외 인턴십
대학생들이 취업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역시 해외 인턴십이나 취업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벗어나 다른 국가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도 있고, 노력에 따라 외국에 정착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우수 대학들은 학생들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한국산업기술대에서는 지난해 1년 동안 학생 42명이 해외 인턴십이나 장기 해외 직업체험에 참가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38명, 순천향대는 35명이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해외에서 경험을 쌓았다. 선문대는 싱가포르 해외 취업연수에 참가한 18명 중 14명이 현지에서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해 재학생 78명이 해외 프로그램에 참가한 고려대는 LG전자 유럽지사, 현대중공업 미국지사, 현대자동차 프랑스법인 등 해외 진출 국내 기업과 활발한 인턴십 연계 활동을 맺고 있다.
대학이 적극적으로 기업과 재학생을 연결해 취업을 주도하는 곳도 있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KPU 잡 매칭(Job matchin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인력을 채용할 의사와 계획이 있는 기업을 모아 재학생과 이어주는 것. 지난해 4, 11월에 한 차례씩 열린 프로그램에서 총 75명의 재학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한양대 역시 한양인재개발원에서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역시 기업 현장실습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전력에서 실습에 참가한 재학생이 실습 기간에 특허 3건을 출원해 한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취업 및 창업에 특화된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는 곳도 눈에 띄었다. 광운대는 ‘ICT 창업 스타트업’ 수업을 통해 단순히 이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취업이나 창업을 할 때 필요한 실용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이 수업에서는 △현 시장 동향과 환경 분석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과 작성 실무 △글로벌 트렌드 분석 △현직 기업인 초청 특강 △사업 아이템 및 아이디어 도출 등 창업에 꼭 필요한 실용지식을 강의하고 있다. 동국대도 1, 2학기에 취업 특화과목 21개를 개설해 총 4200여 명의 재학생이 수강했다.
서강대는 단계별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창업 강좌와 세미나(STEP1)부터 모의 투자대회 및 기술 이전까지 이뤄지는 심화과정(STEP4)까지 단계별 지원으로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이끌어내고 있다.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 학부생팀은 올해 KOTRA 창업캠프에서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 등 쟁쟁한 명문대를 제치고 최우수팀에 뽑혀 현재 미국 법인 설립 절차가 진행 중이다. ▼ 창업 항목 분리… 고용부장관상 신설 ▼
평가방법 어떻게 달라졌나… 대학의견 반영 문항작성 쉽게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청년드림대학은 매년 대학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조사 지표와 방식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청년드림대학의 취지에 공감하는 정부 부처나 외부기관의 협업 요청이 늘어남에 따라 외연도 확대하고 있다.
청년드림대학은 특히 대학 현장의 실무적인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2013년 처음으로 청년드림대학 선정 결과를 공개한 뒤 참여 대학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년 차에는 금융 관련 지표를 손질한 바 있다.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일부 지표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이번 평가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에 취업과 창업을 한데 묶어 조사하던 방식에서 창업 항목을 따로 분리했다는 점이다. 취업과 달리 창업은 대학에 따라 지원하는 조직과 방식이 매우 다양한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
대학들이 일부 지표의 경우 개념이 어렵다는 의견을 낸 것을 반영해 올해는 문항별 작성 기준과 지침을 좀 더 명확하게 제시했다.
올해부터 청년드림대학 조사 대상 대학들을 대상으로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신설한 것도 큰 변화다. 학생들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삼는 대학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보상해야 한다는 취지다. 청년드림대학 선정 결과가 공개된 이후 전문가들이 대학별 우수 사례를 별도로 평가해 고용부장관상 수상 대학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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