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2일 訪中]알래스카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
“한반도 평화 위해 中역할 중요”… 한중 6자대표, 베이징서 북핵 논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와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
케리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 시에서 열린 북극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또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 워싱턴 방문, 10월 워싱턴에서 진행될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등 정상 외교 일정 속에서 긴밀한 전략적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이 북한에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한 만큼, 한미 양국이 이를 유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특히 윤 장관은 북한 핵 능력의 고도화를 막기 위해 한미중 차원의 협의를 강화하자는 방안을 제시했고 케리 장관도 이를 경청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는 당초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불쾌감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행사 자체는 인정하는 등 미래 지향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정상회담 주요 의제인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다. 미 국무부는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이달 6∼8일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 관리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셀 차관보는 남북한 합의와 한중 정상회담 직후에 한중 관계 및 북한 관련 동향 등을 중국 측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케리 장관에게 ‘늘 푸른 동맹’을 상징하는 소나무 묘목을 선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 장관은 실물 사진을 보여 줬고 케리 장관은 크게 웃으며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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