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올 10월 말이나 11월 초 한국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3국 정상회의 중국 측 참석자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이날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박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하반기 동북아 외교 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파기하기로 한 9·19공동성명과 북한의 핵개발 및 탄도 미사일 실험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들이 충실히 이행되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두 정상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는 북한에 대해 노동당 창건일(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患難之交)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다”며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 사태로 야기된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 데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 국민은 식민 침략에 항쟁하고 민족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와 왔다”며 “한중 각 분야의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조속히 평화롭게 통일되는 게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시 주석도 한민족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 간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3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에 참석한다.
일본 정부도 한중일 정상회의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외교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0월 24일이나 31일 중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때 한일 정상회담도 열리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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