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訪中외교]
朴대통령 “평화통일 논의 시작” 의미
구체적인 방안 논의할 시기로 판단… 北반발 감안 조심스럽게 전개할듯
“8월 남북 긴장 해결 과정서… 중국, 할수 있는 역할 해줘”
기내 간담회서 ‘8·25 뒷얘기’ 밝혀
박근혜 대통령이 4일 귀국 비행기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해 중국 측과 다양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일 한중 정상회담 직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 사이에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일 논의의 물꼬를 튼 만큼 이제 구체적 방법을 논의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판단의 배경에는 북핵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의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을 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되풀이되는 긴장상황을 해결하는 귀결점이 평화통일이라는 것. 그런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중국과 같이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한중 간 한반도 통일 논의는 조심스럽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논의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북한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기내 간담회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8·25 고위급 접촉 합의’ 과정에서 중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긴밀하게 소통했고 중국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형태의 것도 절대 반대,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분야 성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면담에서 “(리 총리가) 한국산 김치를 중국이 수입하는 데 절차가 있어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곧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했다”며 “상당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두고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국회에서 빨리 비준이 되어야 한다”며 “늦으면 늦을수록 어렵게 해놓은 것은 그만큼 효과를 못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전승절 휴가기간이라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 중국 기업들이 많이 올지 걱정했는데, 198개 기업이 참여해 좋은 상담이 이뤄졌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청와대는 3월 중동 순방 때부터 해당 국가에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고 있다.
박 대통령은 문화 부문에서 중국 측에 ‘원-마켓’을 제의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 부문에서도 경제문화가 이루어지지 않느냐”면서 “한국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갖고 있고, 중국도 장점을 갖고 있는데 한중이 같이 공동제작도 하고 협력도 해 제3시장에 같이 문화 상품으로 진출하면 좋겠다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박 대통령의 제안에 문화를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도 한중이 함께 제3시장에 진출하자고 호응했다고 박 대통령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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