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적십자사는 곧바로 상봉 대상자 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산가족 상봉 인선위원회는 9일 오전 구체적인 선정 기준을 마련해 컴퓨터 무작위 추첨으로 1차 상봉 후보자를 뽑기로 했다. 1차 후보자는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5배수인 500명이다. 통상 고령자와 직계 가족이 우선 후보가 되며 연령대별로 비율도 반영된다.
한적은 이들의 건강상태와 상봉 의사 등을 확인한 뒤 대상자를 2배수(200명)로 압축해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 이후 북측에서 받은 명단과 대조한 뒤 상봉 대상자가 결정된다. 상봉 대상자로 선정된 이산가족들은 상봉 하루 전날인 다음 달 19일 강원 속초에 모여 방북 교육을 받는다. 상봉 행사는 다음 달 20일부터 26일까지 7일 동안 2박 3일씩 2차례에 걸쳐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이산가족 관계자들은 남북 합의 소식에 대체적으로 환영했지만 아쉬운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이북5도위원회 황덕호 전 함경남도지사는 “상봉을 하게 된 것은 잘된 일이지만 상봉 행사의 정례화를 비롯해 고향 방문 등 상봉에 이은 진전된 합의엔 이르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 상봉 정례화만큼은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전 함경북도지사는 “100명 상봉은 1000만 이산가족에게 턱없이 부족한 수”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지금까지 북한의 비협조로 처음부터 북한에 살다가 남으로 내려온 이산가족의 상봉은 상대적으로 잘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번 상봉 합의를 계기로 균형 있게 상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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