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평택시민 지역경제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60여 명이 모였다.
평택지역의 건설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이들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 현장에서 평택지역의 장비와 인력, 자재만 100% 써 달라고 올해 2월부터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 번째 상경 시위를 벌인 이들은 이날도 “평택지역 건설업체와 장비만 사용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요구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건설현장에서 평택지역의 자재, 장비, 인력, 식자재만 사용하라는 것뿐 아니라 △평택지역 인력은 ‘평택인력협의회’를 통해 고용할 것 △일용직 근로자의 연령제한을 만 65세까지 허용할 것 △삼성의 장비 안전관리 기준을 완화할 것 △자유롭게 현장을 출입할 수 있도록 ‘프리패스’ 출입증을 발급하라는 것 등이다.
올해 2월부터 반도체단지 앞에서 시작된 시위는 날이 갈수록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 확성기를 단 차량을 동원한 것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계란이나 오물을 던지는 일도 있었다. 7∼8월에는 비대위 인력이 평택 건설현장 및 도로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기도 했고 타 지역 업체들의 현장 출입을 강제로 막기도 했다.
삼성 측은 “이미 평택지역의 인력과 장비 사용률이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평택지역의 다른 건설업체들도 평택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돼 있다”는 입장이다. 첨단산업인 반도체 단지 건설현장에서 ‘안전 기준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완화를 요청하는 것도 협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게 삼성 입장이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비대위는 일부 건설업체 및 장비업체 관계자들이 이권을 위해 만든 조직으로 평택시를 대변하는 단체도 아닐뿐더러 대표성도 없다”며 “전체 평택 시민들의 입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있어 비대위 측에 자제해줄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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