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정권교체 힘 합치자”… 反문재인 연대 공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0일 03시 00분


안철수-천정배 전격 회동
安 “복당을” 千 “신당 참여를” 권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9일 전격 회동했다. 안 의원은 천 의원에게 복당을, 천 의원은 신당 참여를 서로 요청하면서 의견 차를 보였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사실상 두 사람이 ‘반(反)문재인 연대’에 뜻을 같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천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안 의원 사무실에서 40분간 만났다. 의원회관 5층 이웃사촌인 안 의원이 올 5월 말 천 의원의 사무실을 찾은 데 이어 두 번째 회동인 셈. 두 사람은 “지금 야당의 혁신으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이날 회동은 천 의원이 전날(8일) 요청해 성사됐다. 추석 전 신당 창당 선언을 준비 중인 천 의원은 안 의원에게 “한국정치를 재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며 신당 참여를 제안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천 의원에게 오히려 복당을 요청하면서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안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천 의원에게) 우리 당이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 총선 승리,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천 의원의 역할이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지금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2017년 대선 때는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안 의원에게 “이미 탈당할 때부터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새판을 짜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천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이미 새정치연합과 관계없는 사람”이라며 “복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권 교체를 바라는 모든 세력을 다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서로에게 ‘윈윈’ 하는 회동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의원이 당 혁신을 놓고 문 대표와 각을 세워 온 만큼 천 의원을 우군으로 두게 됐다. 천 의원도 문 대표 체제의 야당으로는 가망이 없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전국 정당을 꾀하는 천 의원도 성과가 있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오늘 회동으로 호남 신당을 넘고 자신이 밀알이 돼 ‘(대선 주자인 안 의원과) 더 큰 그림을 그려 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정권교체#반문재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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