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노조가 파업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17일 오후 3시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전국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련) 공동 파업에는 현대중공업 노조 680명, 현대삼호중공업 노조 40명, 대우조선해양 노조 152명 등 약 950명이 참석했다. 9일 조선노련 1차 공동파업에 참여한 2000여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날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22년 만의 현대차·현대중공업 노조 공동 집회도 무산됐다.
원래는 이날 조선업체 9개사의 노조가 가입한 조선노련과 현대차 등 18개 계열사 노조가 결성한 현대·기아차그룹 연대회의가 공동 집회를 열기로 했지만, 현대차그룹 노조들은 우천을 이유로 내세워 집회에 불참했다. 조선노련 중에서도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만 파업에 참여하고 나머지 회사들은 노조 간부만 극소수 참여해 명분 없는 집회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이 2013년보다 3% 줄고 3조2495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지만 직원 1인당 임금은 7232만 원에서 7527만 원으로 4.1% 올렸다. 올해도 적자 상태지만 노조가 회사 임금 동결안을 거부하고 파업에 나서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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