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천정배 의원(사진)이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선언했다. 10월 신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2월 창당준비위를 만든 뒤 내년 1월 창당을 완료하는 로드맵도 발표했다.
이날 창당 선언에서는 신당에 참여할 주요 인사의 면면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천 의원이 “개혁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 정당에 몸담았던 분들과도 함께할 것”이라는 원칙론을 피력했을 뿐이다.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해 “경우에 따라선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답했고,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만든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의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은 정도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문 대표가 최근 천 의원을 포함해 야권이 하나의 당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너나 잘해라’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일축했다. 이어 올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당시 문 대표와의 광주 회동에 대해 “‘이분(문 대표)이 상당히 싱거운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천 의원은 이날 야권의 대북정책 성과를 거론하면서 노무현 정부의 10·4 선언은 빼고 김대중 정부의 6·15 공동선언만 언급했다.
이날 천정배 신당의 영입 인사가 공개되지 않은 것은 전직 의원들 외에 참신한 인사들의 영입 작업이 순조롭지 않은 탓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으로 새정치연합 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이 탈당할 경우 ‘이삭줍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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