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訪美]美고등학생들 펑리위안 히트곡 합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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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2년전 방문 고교 다시 찾아 ‘미중 핑퐁외교’ 상징 탁구공 선물
“2016년 학생 100명 中초청” 깜짝발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시애틀에서의 마지막 행선지로 가는 차량 안에서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 22년 전인 1993년 푸젠(福建) 성 푸저우(福州) 당 서기 시절 방문했던 시애틀 인근 타코마 시의 링컨고등학교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시 주석은 푸저우 서기 시절 타코마 시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났던 추억이 있다.

노타이 차림으로 학교 운동장에 들어섰을 때 미식축구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시 주석을 알아본 선수들은 악수를 청하며 준비한 운동복 상의를 꺼냈다. 뒤에는 시 주석의 영어 성인 ‘XI’와 함께 1번이 크게 적혀 있었다. 시 주석은 선수들이 건넨 미식축구 공을 덥석 잡더니 “22년 전 시애틀을 방문했을 때 미식축구 경기를 본 적이 있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교실을 둘러본 뒤 학교 대강당에서 학생 300여 명을 만났다. 학생들은 동행한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가수 시절 히트곡인 ‘희망의 들판에 서서’를 중국어로 불렀고, 재즈 거장 루이 암스토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도 연주했다.

시 주석은 중국어로 ‘니하오’라고 인사한 학생들에게 “지금 이 시기에 미래의 기초를 닦기 바란다”며 덕담을 건넨 뒤 “내년에 이 학교 학생 100명을 중국에 초대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열광하는 학생들에게 “중국에 와야 중국을 더 잘 알게 될 것이고, 나중엔 중국과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선물로 중국 관련 책과 ‘핑퐁외교’로 미중 수교를 가능케 한 탁구공, 탁구대 등을 건넸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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