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앞 혼돈… 의원들이 전한 TK-호남 추석 민심
野의원 “탈당 얘기 별로 안나와”… 박주선-천정배 “신당에 기대 커”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불만이 높지만, 그렇다고 신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방황하는 민심’이다.”
새정치연합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은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 민심을 이렇게 정리했다. 신 의원은 “비판의 목소리가 너무 높아 지역을 다니기 민망할 정도였다”며 “특히 상당수 유권자들이 당 내분을 두고 ‘도대체 언제까지 싸울 거냐’라고 질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면 ‘탈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며 “야권의 분열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복잡한 심경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 전남 지역 의원들은 추석 민심에 대해 “야당에 대한 불만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입을 모았다. 9월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 등으로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진영 간 갈등이 폭발한 것을 두고 질책이 많았다는 것이다. 다만 신당 등 야권 분열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남 지역 의원은 “상당수 유권자들이 친노를 싫어하면서도 야권의 신당 움직임에 대한 호감도도 높지 않았다”고 전했다. 어느 한쪽으로 뚜렷하게 쏠리지 않는 민심 탓에 의원들의 고민도 많았다.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탈당 등)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반면 신당을 선택한 의원들의 반응은 달랐다. 최근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광주 동)은 “연휴 기간에 재래시장 상인부터 여론 주도층까지 다양하게 만났는데 모두 ‘탈당을 잘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을)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광주 시민은 새정치연합이나 문 대표에게 미래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시민들의 10명 중 9명은 정권 교체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신당을 만들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농어촌 지역구 감소 문제가 문 대표 비판 여론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남 지역은 현행 지역구 246석이 유지될 경우 2석가량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전남 장흥-강진-영암)도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당 대표가 호남의 농어촌 선거구가 대폭 줄어드는 것을 방치하니 (문 대표를)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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