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을 즐기고, 한국 제품을 애용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국내 홈쇼핑업계도 중국 소비자에게 집중하고 있다. 국내 TV홈쇼핑 매출이 올해 들어 주춤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중국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늘려 나가고 있는 것.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바링허우’(八零後·1980년 이후 출생자) 세대가 주요 대상이다. 한국 여행 도중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물건을 구매하면 숙소로 배달해주거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한 쇼핑 앱을 국내에 앞서 도입하는 등 그동안 없었던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25일 애플워치와 연동해 시계로 쇼핑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국내에 앞서 중국에 먼저 선보였다. 현대홈쇼핑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 시스템은 아이폰에 ‘현대H몰 글로벌관’ 앱을 설치하면 애플워치에서 곧바로 상품 검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현대홈쇼핑이 국내 도입에 앞서 중국에 애플워치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중국 역직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한국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해 역직구는 물론이고 한국 여행 중일 때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살펴보고 온라인 주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샵은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맞아 지난달 14일부터 한국을 찾은 유커의 숙소에 주문한 상품을 배달해주는 ‘한하요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체관광 위주에서 개별 자유여행으로 한국 관광 패턴이 바뀌면서 면세점이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벗어나 모바일 쇼핑으로도 유커 특수를 확대해보겠다는 의도다.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하는 한국 화장품과 건강식품, 핸드백, 소형가전 등을 모바일 앱으로 구매하면 여행 중에 머무는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 400여 곳의 숙소로 원하는 날짜에 배송해준다. GS샵 관계자는 “쇼핑 정보뿐만 아니라 한국 지도와 주변 명소 등을 제공해 유커 사이에 종합 여행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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