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79·스위스·사진) 회장의 부패에 스폰서들까지 단단히 뿔이 났다. 코카콜라, 맥도널드, 비자, 버드와이저 등 FIFA의 주요 스폰서들은 3일 (한국시간) ‘FIFA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기 내내 부정부패 의혹을 받아온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30일 관리 부실과 배임 등의 혐의로 스위스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코카콜라는 공식 성명을 통해 “FIFA는 긴급한 개혁이 필요하다. (앞으로) 신뢰를 갖고 지속적 개혁을 진정성 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블래터 회장의 즉각적 사퇴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FIFA의 이미지와 명성은 매일 더러워질 것”이라며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맥도널드 역시 “블래터 회장으로 인한 사건은 FIFA의 명성과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블래터 회장의 사퇴가 FIFA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일일 것”이라며 뜻을 모았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4일 아디다스의 입장을 보도했다. FIFA의 가장 오랜 스폰서인 아디다스는 “FIFA는 신속하고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블래터 회장의 사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영국 공영방송 BBC는 4일 ‘영국 정부도 스폰서들의 블래터 회장 사퇴에 뜻을 더했다’고 전했다. BBC는 트레이시 크라우치 영국 체육장관의 말을 인용해 “블래터 회장이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FIFA도 빠르게 새로운 개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