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낮 대구 북구의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리틀소시움’. 빨간색 모자를 쓴 박창경 씨(37·여)가 베이커리 부스에서 10여 명의 초등학생과 파이를 굽고 있었다. 박 씨는 결혼 때문에 일을 그만뒀다가 8년 만인 올해 4월 이 회사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재취업했다. 박 씨는 “오전에는 4세, 9세인 두 아이 등교시키고 낮 12시 반에 출근해 오후 6시 반까지 일한다”며 “가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리틀소시움은 전체 직원(170명) 중 약 40%인 67명이 시간선택제 근로자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가 3년 차에 접어들며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이 제도를 도입한 기업 300곳을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80.7%였다. 고용노동부의 시간선택제 인건비 지원(1년간 직원 급여의 절반 지원) 혜택을 받은 인원은 8월 말 현재 1만688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60% 늘었다.
리틀소시움을 운영하는 ㈜캥거루리퍼블릭은 20%에 육박하던 퇴사율(올해 4월)이 제도 시행 6개월 만인 이달 현재 4.28%로 떨어졌다. 이 회사 김태준 경영지원본부장은 “예상외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여성, 중장년층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과 청년층 일자리 마련을 위해 22,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5 리스타트 잡페어-다시 일하는 기쁨!’ 박람회를 연다. 대기업과 공기업,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해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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