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울산 경북 대구를 제외한 14명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천 등 7개 시도교육감들은 국정화에 맞서 각 교육청의 대안 교재 자체 제작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15일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의 입장을 확인한 결과, 국정화 찬성 교육감은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등 2명이었으며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맞서 ‘대안 교재’를 제작해 학교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인천 광주 세종 경기 강원 전북 경남 등 7개 시도교육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구 대전 울산 경북 등 4개 시도교육감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서울 부산 충남 충북 전남 제주 등 6개 시도교육감은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한국사 국정화는 유신독재 회귀”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보조교재나 교사 참고서를 개발하면 창의체험활동 시간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국정 교과서가 중립적인 역사관을 갖고 만들어질 것으로 믿어 다른 교재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는 대안 교재에 대한 법적 검토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조교재는 한국사 교과서와 명칭이 유사하고 교육 과정과 내용이 같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며 “다만 보충교재로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용할 수 있지만 교육기본법의 정치적 중립 규정에 맞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원 강릉시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에서는 국정화 대응 방침을 논의할지를 두고 일부 시도교육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회장인 장 교육감이 개회사에서 국정화 대응 방침을 논의하자는 뜻을 밝히자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개회사는 장 교육감의 개인적인 가치관을 반영한 발언”이라고 지적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한국외국어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등 4개 대학 사학과 교수 29명, 이화여대 역사 전공 교수 9명은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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